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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활동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노동자 총파업 투쟁 해결 촉구 기자회견

2023-04-19
조회수 1459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노동자 총파업 투쟁 해결 촉구 기자회견]

* 일시 : 2023년 04월 19일(목) 오전 11시

* 장소 : 여수 시청 앞 


총파업 48일을 맞은 여수국가산단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여수시청 앞에 모여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노동자 총파업 투쟁 해결을 촉구하는 여수지역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이 가졌습니다.

- 이은미 상임대표 연대발언 -


여수국가산단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노동자들이 총파업을 지지합니다!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노동자 파업은 정당하고 또 당연합니다!

 

임금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파업이 50일 가까이 되는 동안 여러분의 투쟁을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매일의 출퇴근 선전전과 여러 차례의 108배, 3보1배 투쟁 소식을 들으며 하루 빨리 승리의 소식이 들리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노동자들은 모두가 꺼리는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입니다. 

그들은 정규직 노동자들에 비해 30~40%의 턱없이 적은 급여를 받으며, 최악의 노동 조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까만 분진 가루를 뒤집어쓰며 하루 최대 16시간 , 한 달 최대 100시간이 넘는 초과 근무를 해도 10년차 노동자의 일당이 7만원도 되지 않습니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특근, 잔업, 심야 노동을 해야만 생계가 빠듯하게 유지됩니다. 미세 분진이 가득한 포장대에서 1회용 작업복 한 개로 일주일을 버티며 최저 시급으로 밤낮없이 일해서 겨우 생계를 유지합니다.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성도 지킬 수 없는 노동 조건을 견디며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야만적 차별과 불합리가 경제 순위 10위권에 속하는 대한민국의 여수 산단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용납해서는 안됩니다.

 

노동자들은 작년부터 20여 차례의 단체 교섭을 통해 임금 인상과 열악한 노동 조건 개선을 요구했으나 사용자들은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며 무시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요구는 임금 인상과 8시간 근로 시간 준수, 4조 3교대 실시, 휴게실에 에어컨을 설치, 일회용품 매일 지급, 화장실 환풍기 설치, 비가 새는 작업장 천장 보수 등의 너무나 당연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비를라카본코리아 주식회사는 악랄하게도 대체 인력에게 2~3 배의 돈을 더 주고 일을 시키며 총파업에 나선 사내하청노동자들을 능멸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지금까지 누구 하나 나서서 해결하려는 이가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더 이상 멀찍이서 외로운 투쟁을 지켜만 보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비를라카본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파업은 단지 그들만의 투쟁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부분인 한국의 저임금 노동자들, 그 양극화와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투쟁입니다. 여수 지역의 시민단체, 여수시, 여수시의회, 국회의원, 노동단체 등 모든 구성원들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여수지역 공동체의 지지와 연대의 힘이 승리를 가져올 것입니다. 더 이상 침묵하지 맙시다. 모두 연대합시다!


처음 그들이 왔을 때 (마르틴 니묄러 목사)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사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민당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